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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Thinking

조회수는 높은데 AI는 왜 우리 브랜드를 모를까?

AI가 답하는 시대, 마케터가 엉뚱한 과녁에 화살을 쏘아대는 이유

 

 

AI 인용 성과가 우리 대시보드에 찍히지 않고 있다

"김 팀장, 이번 달에 진행한 AI 최적화 리포트 말이야. 다 좋은데 왜 정작 우리 웹사이트 유입 트래픽(GA4)은 그대로지? 링크 클릭이 안 일어났잖아."

 

월간 보고 미팅룸. 광고주의 이 한마디에 회의실 공기가 얼어붙는다. 챗GPT니, 구글 AI 개요(AI Overviews)니 하는 트렌드 키워드를 잔뜩 집어넣어 야심 차게 준비한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 전략이었건만, 결국 돌아오는 건 숫자로 증명하라는 압박이다.

 

수많은 마케팅 대행사와 실무자들이 지금 이 지점에서 현타를 맞는다. "트렌드라길래 돈 쓰고 힘썼는데, 왜 숫자는 잠잠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완전히 잘못된 지표를 보고 있다. AI가 검색창을 지배하는 시대, 마케터의 싸움터는 '클릭'이 아니라 '인용'으로 완전히 체급을 바꿨기 때문이다.

 

왜 우리 네이버 블로그는 구글 AI나 챗GPT에 나오지 않을까?

먼저, 브랜드 콘텐츠가 AI에 노출되는 구좌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 구글 검색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AI 개요' 구좌

- 챗GPT, 제미나이(Gemini)와 같은 AI 생성형 답변에 노출되는 구좌

- 네이버 통합 검색 상단에 노출되는 'AI 브리핑' 구좌

 

한때, 많은 브랜드들이 자체 구축한 워드프레스 플랫폼이나 티스토리 플랫폼을 떠나 검색이 잘 된다는 네이버 블로그로 갈아탔다. 거기에 AI 답변에 우리 블로그를 노출해야 하는 숙제가 더해졌다. 그런데 밤새워 열심히 쓴 네이버 블로그 글이 챗GPT나 제미나이(Gemini), 구글 AI 개요 답변에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 이는 놀랄 일이 아니다. 애초에 구조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답변 결과에 우리 브랜드가 노출되지 않으면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네이버 플랫폼의 지독한 '가두리 양식장(Walled Garden)'식 폐쇄성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iN의 콘텐츠들은 기본적으로 외부 검색엔진의 크롤러(데이터 수집 로봇)가 긁어가지 못하도록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구글 AI나 오픈AI의 LLM 모델 입장에서는 네이버 안의 양질의 글들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나 다름없다.

 

반대로 구글 검색이나 외산 LLM 모델들은 워드프레스나 티스토리 같은 오픈형 웹사이트, 혹은 기술 문서와 뉴스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답변을 만든다. 플랫폼의 기술적 진입 장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엉뚱한 과녁에 화살을 쏘아대며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네이버는 'AI 브리핑'이라는 새로운 노출 구좌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이 영역에 인용되는 콘텐츠와 출처를 수치화해주는 '네이버 메이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듯하다.

 

기업의 나침반에 따라 전장을 선택하라

결국 GEO 전략의 첫 단추는 "우리 브랜드가 누구에게, 어디서 발견되기를 원하는가?"라는 마케팅 방향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1. 글로벌 확장과 고관여 테크/B2B 인용을 원한다면

 

우리 제품이 기술적 전문성이 중요하거나, 해외 타겟이거나, IT/B2B 영역에 있다면 구글 AI 개요와 LLM(ChatGPT, Gemini) 모델에 반영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액션 플랜: 네이버 블로그를 과감히 접고, 자체 워드프레스 웹사이트나 뉴스룸을 구축해야 한다. AI가 해독하기 좋게 텍스트 구조(HTML 구조화)를 짜고, 질문과 답변이 명확한 구조적 콘텐츠를 발행해 외부 크롤러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2. 국내 잠재 고객의 실질적인 구매 전환을 원한다면

 

한국의 대중적인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거나, 오프라인 매장 기반, 혹은 생생한 리뷰와 여론 형성이 중요한 제품이라면 네이버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만 뾰족하게 보여주는 전략이 정답이다.

 

액션 플랜: 국내 사용자의 70% 이상은 여전히 네이버 안에서 검색하고, 네이버의 생성형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의 답변을 소비한다. 팩트 위주의 줄글보다는 사람 냄새 나는 실제 '경험(Experience)'과 후기성 텍스트를 녹여 네이버 AI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판도가 바뀌었다: '조회수' 대신 'AI 인용수'를 증명하는 '네이버 메이트'

만약 후자(네이버 생태계 점유)를 선택했다면, 마케터가 광고주를 기절시킬 만큼 강력하게 들이밀 수 있는 최신 무기가 하나 생겼다. 바로 네이버가 전격 도입한 'AI 브리핑' 답변에 인용되는 콘텐츠와 출처를 수치화해주는 '네이버 메이트(NAVER Mate)' 서비스다.

 

네이버 메이트, 네이버 검색의 향후 먹거리(사업)이 될까?

 

그동안 마케터들은 "방문자 수가 얼마다", "조회수가 잘 나왔다" 같은 낡은 지표로 광고주를 설득해 왔다. 하지만 네이버 메이트의 등장은 검색 마케팅의 품질 기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네이버 메이트는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글이 '네이버 AI 브리핑에 실제로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피인용 수)'를 핵심 지표로 측정하여 우수 채널을 선정하고 공식 엠블럼을 달아주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가 직접 공식적으로 "이 채널은 AI가 정답의 근거로 삼을 만큼 전문성과 신뢰도가 높은 곳"이라고 인증해 주는 셈이다.

 

이제 실무 보고서의 패러다임을 바꿀 타이밍이다. "우리 블로그 이번 달 조회수 1만 회 나왔습니다"가 아니라, "우리 브랜드 채널이 네이버 AI 브리핑에 누적 OO만 회 인용되어, 해당 카테고리의 '네이버 메이트'급 신뢰도를 확보했습니다"라고 보고해야 한다. 광고주가 원하던 '검증과 트래픽'에 대한 갈증을, 네이버가 공식 제공하는 'AI 피인용 수'라는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정면 돌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릭하지 않는 소비자, 실패가 아니라 '배달 완료'의 증거

다시 미팅룸 이야기로 돌아가자. 광고주가 "왜 트래픽이 안 나오냐"고 다그칠 때, 마케터가 쥐어야 할 핵심 논리는 여전히 '제로클릭(Zero-click)'이다.

 

AI가 검색 결과 상단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정답을 완벽하게 요약해서 보여주는데, 어떤 소비자가 굳이 스크롤을 내려 우리 사이트 링크를 일일이 클릭하겠는가? 소비자가 우리 글을 읽지 않은 게 아니다. AI라는 영리한 중개인이 우리 콘텐츠에서 정답만 쏙 뽑아 소비자에게 '대리 배달'을 끝마친 것이다.

 

대시보드에 찍히는 단순 클릭 수가 정체되었다고 해서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브랜드가 AI에게 가장 신뢰받는 '정답 자판기'로 등록되었다는 증거다. 이제 지표의 해석을 '질적 변화'로 리드하자.

 

지표의 전환 1. 브랜드 직접 검색량

 

AI의 답변을 보고 뇌리에 우리 브랜드가 박힌 소비자는, 그 자리에서 링크를 누르지 않는다. 한참 뒤에 검색창에 우리 브랜드명을 직접 쳐서 유입된다. GEO가 성공하면 다이렉트 트래픽과 브랜드 키워드 쿼리가 우상향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표의 전환 2. 전환율(CVR)의 극적인 변화

 

AI의 촘촘한 필터링을 거쳐 굳이 우리 사이트 링크를 누르고 들어온 극소수의 유입을 보라. 그들은 이미 AI에게 검증을 끝마치고 온 고관여 구매 예정자들이다. 클릭 수는 줄었어도 체류 시간과 실제 매출 전환율은 전통적인 배너 광고보다 훨씬 탄탄하게 뒷받침해 줄 것이다.

 

등대를 세우는 마케터가 살아남는다

과거에 숏폼이 유행한다고 우르르 영상 채널로 몰려가고, 인스타그램 피드가 예뻐야 한다고 영혼 없는 이미지 마케팅에 수억 원을 태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유행을 쫓아 철새처럼 플랫폼을 옮겨 다니는 동안, 정성 들여 써놓은 우리 고유의 자산들은 사라졌다.

 

전통적인 퍼포먼스 광고가 그물로 물고기를 억지로 낚아 올리는 '낚시'였다면, AI 시대의 GEO는 짙은 안개 속에서 정답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불을 밝혀주는 '등대'에 가깝다.

 

우리가 구글 AI와 LLM에 걸려들 오픈 웹의 학술형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네이버 메이트 지표를 확보하며 국내 AI 브리핑 생태계를 장악할 것인가. 방향성만 명확하다면 당장 눈앞의 클릭 수 숫자에 연연하며 알맹이 없는 글을 양산하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우리 사이트에 낚아왔는가"라는 낡은 질문은 이제 접어두자. 대신 당당하게 리포트 첫 페이지를 이 질문으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전장에서 AI는 우리 브랜드를 몇 번이나 '정답'으로 추천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