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13)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임을 진다는 것 몇 해 전의 일이다. 일이 한참 바쁘게 돌아가고 있을 즈음, 당시 회사의 직위 구조의 한계를 한 직원한테 풀어놓을 기회가 생겼다. 나이로는 대리급으로 진입해야 할 시기가 되어 "너도 이제 이 정도는 해봐야지... 이제 대리를 달 시기기도 하고, 대리가 되면 능동적으로 해야 해"라고 이야기했더니 정색을 하며 답하길, "저는 대리가 되는 걸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달 마음도 없어요. 대리가 되면 일을 많이 해야 하잖아요." 직위, 소위 말하는 직급(직위가 바른말이다). 조직 내 계급이 상승한다는 것은 권한과 책임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작은 조직이나 회사의 경우, 본래 직위보다 후하게 붙여주는 편인데 이는 대외적인 신뢰도를 직위로 표현한 것으로 그 사람의 능력치를 대변하지 않는다. 여러 기업과 미팅을 하다 .. 대행사의 비딩, 위기는 언제나 익숙치 않다 제안 수주에 목이 말랐다. 지난해 준비했던 제안들이 줄줄이 물을 들이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갈증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 거기에 당연히 연장될 줄 알았던 프로젝트가 의외로 드롭되면서 큰 덩어리가 빠지게 되었다. 그만큼의 비용을 감당해 줄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필요했던 인력을 유지시키는 명분도 함께 사라져서 최악의 경우 부서장에게 살생부(?)가 주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닥쳤다. 연봉협상을 앞둔 상황이라 더 조급했을 것이다. 현재 계약기간이 남아있거나 연장 제안에 성공한 프로젝트의 비용을 다 더하더라도 월 1,000~2,000만 원 규모의 프로젝트 3~4개가 더 필요했고, 내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평균 단가가 월 1,000만 원 규모임을 감안했을 때, 월 6,0.. 뉴스 큐레이션? 브랜드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한다 몇 해 전부터 '뉴스 큐레이션'이라는 키워드가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자주 등장했다. 뉴스 큐레이션은 각각의 뉴스 콘텐츠처럼 호흡이 긴 문장들이 읽히지 않는 트렌드를 반영해 최신 뉴스를 정리해 짧은 여러 개의 소식을 1개의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뉴스 큐레이션 콘텐츠는 독자로 하여금 시간을 절약하고 '얕고 넓은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줌과 동시에, 브랜드 블로그 등에서는 시간에 묻혀버린 콘텐츠를 애널리틱스 결과 값을 바탕으로 '상반기 인기 콘텐츠' 등으로 포장해 다시 읽히도록(이라고 쓰고 우려먹는다고 읽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아직 블로그의 형태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몇 기업들은 자사 이슈를 검색에 노출하기 위해 또는, 기획기사 형태의 산출물이 필요해서 뉴스 큐레이션 플랫폼에 유.. 브랜드의 비전을 에이전시가 내놓는다? 에이전시의 역할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그간 경험한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에이전시의 역할은 브랜드가 가진 비전과 가치를 디지털 환경 내에서 전문성을 더해 고객의 언어로 잘 만들어 쉽게 전달하는 것이다. 보통은 브랜드에서 먼저 디지털 영역에서 브랜드가 가져가야 할 정성, 정량 목표를 설정하고 메시지의 방향성 등을 정리해 에이전시에게 전달하면 에이전시는 제안서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정제하고 임팩트 있는 키워드를 뽑아 제안하게 된다. 그리고 메시지 목표가 정해지면 그들만의 노하우와 실행력으로 디지털 내에 브랜드 포션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수행한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라 하더라도 회사가 가진 목표와 방향성, 지향점은 내부 직원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기 마련. 에이전시의 업계 경험이 많은 담당자의 역량을.. 브랜드를 고민하는 사람 나는 에이전시 마케터다. 지금보다 어릴 때는 종합광고대행사나 인하우스를 갈망했고, 학력과 입사를 위한 스펙을 갖추기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경험을 채워 우회하는 방향으로 소위 '좁은 문'을 통과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여러 기획업무로 출발해 지금은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터를 잡고 아직도 경력을 쌓고 있는, 원래 계획했던 종대사나 인하우스는 체질에 맞지 않음을 새삼 깨달은 미생(未生) 마케터다. 인하우스나 에이전시나 포지션과 역할, 책임의 영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에이전시 마케터는 많이 알아야 하고, 치열하게 생각해야 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 해야 하지만 숫자에 대한 책임에서는 조금 자유롭다. 가령 페이스북의 성과를 가늠하는 숫자 중 '팬 수'는 '더 이상 유기적으로 증가하지 않.. 이전 1 2 다음